북한은 오늘 6.15 선언을 기념하는 축사 대신 “서릿발 치는 보복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협상파인 문정인 대통령 특보마저 “북한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인데요.
실제로 북한 최전방 초소에 걸려 있던 인공기 깃발이 내려지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최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임진강을 사이로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파주의 접경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는 북한군 초소의 모습을 망원 렌즈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까지 목격됐던 초소 인근 인공기와 최고사령관 깃발이 온데 간데 없습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모든 초소에서 두 깃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사 도발에 앞서 깃발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옵니다.
최고사령관 깃발이 김정은 위원장을 상징하다보니 군사충돌시 훼손되지 않게 사전 조치를 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예의주시하고 있고 감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설명 드릴 사안은 아닌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전에도 최고사령관 깃발이 몇 차례 내려간 적이 있는만큼 군 당국도 분석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최선 기자]
멀리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징후가 포착되면 이곳 접경지역에는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더 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무력도발을 시사한 담화가 나온 날, 북한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감시초소 GP에서 고사총을 꺼내 놓고 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라며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보복 조치로는 비무장지대나 NLL에서의 국지도발이나 개성공단 철거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