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캅’ 김여정의 노림수…트럼프 “세계경찰 아니다”

채널A News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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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북한의 대남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급기야 무력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정치부 강지혜 기자와 관련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강 기자.

[질문1] 북한이 도대체 왜 이렇게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거냐. 이런 궁금증들이 많아요. 배경이 뭐죠?

그간 역할을 못한 남한에 대한 불만과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목적이 맞물려 있다고 대북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말을 믿고 지난 2년간 남북, 북미 정상이 많은 대화를 했지만 실제 얻은 성과는 없다는 불만이 큽니다.

철도와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이런 걸 해야 하는데 대북제재 때문에 하나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직접 할 수 있는 행동이 많지 않다 보니 대남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단순히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이러는 건 아니라는 거네요?

불만을 표시하려면 뭔가 잘못됐다, 이렇게 문제 삼을 게 있어야 하잖아요?

대북관계에 정통한 한 여권 인사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건 쉽게 말해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최고 존엄을 비방하는 대북전단이 먹잇감이 됐다는 겁니다.

대북전단이 없었다면 다른 꼬투리라도 잡았을 거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질문3]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메신저도 주목됩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잖아요?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 건가요?

최근 험한 말을 쏟아낸 김여정.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평화의 메신저였습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 (2018년 2월)]
"어제 추운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년 2월)]
"예.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악역을 맡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가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동생인 김여정이 대신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북한 내부적으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을 알리면서 이인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4] 미국 반응은 어떤가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한 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많은 사람이 들어보지 못한 먼 나라의 오래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닙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에 한발 물러서 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경찰이 아니"라면서, 북한을 겨냥한 듯한 말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3일)]
"만약 적들이 우리 국민을 위협한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질문5] 범여권 의원들은 전쟁을 끝내자는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냈다고요?

네,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지낸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 했는데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173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북미중이 조속히 종전선언을 실행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시작하자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고 꼬집었습니다.

네. 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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