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와 격리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대상으로 지원해 온 심리상담을 일반 국민에게로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독일에서는 건강한 방법으로 이웃과 함께 코로나 우울증 극복에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서 시작된 흥겨운 음악 소리.
아파트 발코니에서도,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동작을 따라 합니다.
이동제한으로 발이 묶인 사람들을 위해 벌써 석 달째 진행되는 건강체조 프로젝트입니다.
[커스틴 벅 그락코 / 함부르크 시민 : 밖에 나갈 수가 없다고 해서 처음에 갇힌 느낌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또 움직이게 되니까요. 모두가 그 시간에 함께 시작하고 30분씩 매일 더 자주 하게 되니 정말 좋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고안해낸 파토 씨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헬스 트레이너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자가 됐지만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이웃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이 운동법을 떠올렸습니다.
[파토 세르난데스 / 트레이너 : 첫날에는 모두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구경을 했죠. 첫날 양옆으로 왔다 갔다 하며 뛰고 함께 박수 치는 순간에는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령이 내려진 독일에서는 사회와 격리된 생활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우울감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우울 증상을 가진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이 프로젝트가 관심과 인기를 끌게 된 이유입니다.
[김성영 / 동포 의학박사 : 주변 사람들도 사회적으로 고립, 외로움을 느꼈단 거죠. 짧은 순간만이라도 사회적 접촉이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불안이 커지는 지금, 독일에서 선보인 체조 프로젝트가 심리 방역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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