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누그러지나 싶었는데,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시위대가 닷새째 도심 일부를 장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진압하라 했지만 시애틀 시장은 거부하면서 긴장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 우산을 펼쳤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지난 10일에는 시애틀 시청으로 몰려가 구호를 외쳤습니다.
[현장음]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앞서 시위대는 지난 8일부터 시애틀 관광명소인 '캐피톨 힐' 중심부를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남기고 간 바리케이드를 이용해 거리를 막고, 6개 블록을 '자치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이 떠난 경찰서 건물에는 '경찰'이라는 문구를 '민중'이라는 글자로 바꿨습니다.
시위대는 경찰 예산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크 헨리 주니어 / 시위 참가자]
"도널드 트럼프도, 경찰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릴 위협하든 말든 이 건물을 점거할 겁니다."
경찰서장은 치안 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카르멘 베스트 / 시애틀 경찰서장]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역에서 강간과 강도 그리고 온갖 폭력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폭스 뉴스')]
"시애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들어갈 겁니다."
하지만 시애틀 시장은 대화로 치안을 회복하겠다며 사실상 진압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니 더칸 / 시애틀 시장]
"한 구역에서 벌어지는, 파티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무장 점령이나 군 쿠데타가 아닙니다."
해당 지역에 약 500명 정도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