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호영 변호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창녕 10살 어린이의 기막힌 사연. 잠깐 탈출 경로가 나왔지만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오늘 구체적인 탈출 과정이 새롭게 전해졌습니다. 최진봉 교수님, 이 10살짜리 아이가 맨발로 탈출해서, 그리고도 편의점까지도 맨발로 꽤 긴 거리를 걸어갔다는 사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15m 높이, 4층 높이입니다. 4층 높이에 45도 경사진 그 지붕을 걸어서 갔어요. 저게 얼마나 위험합니까. 어른도 가기 힘든 곳을 왜 갔겠습니까. 탈출하지 않으면 자기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가지 않겠어요? 옆집 분 인터뷰를 보면 배고파서 짜장 라면에 물 부어서 그거 먹고. 왜냐하면 하루에 한 끼밖에 안 줬어요. 탈출해서는 맨발로 인근 산 쪽으로 가서 한참 있다가 밤 되니까 그때 내려온 거예요. 편의점까지 아주머니가 태워다줘서 편의점 들어가서 그 편의점에 있는 주인이 경찰에 신고한 건데요. 정말 천인공노할 일이고요.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했을까. 너무 가슴이 아픈 사건입니다.
[김종석]
이호영 변호사님, 목숨 건 탈출 이후에 바로 찾은 게 바로 컵라면, 짜장 라면 먹고. 그것부터 좀 마음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이호영 변호사]
목에 쇠사슬이 차여진 채로 갇혀 있다가 목숨을 걸고 옆집으로 탈출했잖아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옆집 주인에게 도움 요청을 했을 텐데요. 그 아이는 그걸 못하고 지금 컵라면과 짜장 라면을 몰래 먹고 다시 도망나간 거거든요. 그건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너무 배고팠다는 것. 그런데 왜 이웃집 주민에게 도움 요청을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이웃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다시 부모에게 인계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루빨리 그 건물을 탈출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석]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이 창녕 10살짜리 아이는 목숨을 걸고 탈출한 지 2주 만에 어제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웃음을 되찾아서 다행인데요. 그동안 잘 먹어서 몸무게가 붙었다는, 그나마 정말 다행인 소식입니다.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있었는데요. 어느 정도 아팠던 것도 치유됐고 밥도 잘 먹어서 체중도 좀 늘었다고 합니다. 퇴원 후에 첫 끼를 먹었는데 주는 밥을 싹싹 비울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어린 아이가 상당히 오랫동안 학대에 시달렸기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심리치료를 통해서 정신적인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종석]
심신 모두 회복이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이 인면수심의 부모들이 알고 봤더니 아동 수당을 90만 원씩 따박따박 받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진봉]
이것도 정말 사람 화나게 만드는 일이에요. 저렇게 아이를 괴롭히면서. 계부와 친모 사이에 3명의 아이가 또 있습니다.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매달 군으로부터 양육수당으로 90만 원씩 받아왔어요. 그리고 이 아이가 탈출해서 입원을 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때도 추가로 가정 양육수당을 신청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뭔지 아십니까? 군에서 아이가 세 명 이상 있는데 아이를 또 낳으면 출산지원금과 장려금을 줘요. 그런데 최근에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그래서 출산지원금 1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지 군에 상담을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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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