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투성이’ 초등생…학교서 왜 몰랐나?

채널A News 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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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책사회부 이상연 기자와 창녕에서 구조된 학대 아동 사건 더 짚어보겠습니다.

구조 당시 CCTV 다시 보면서 얘기해보죠. 아이와 함께 있는 여성이 구조해준 사람이죠?

네. 아이를 처음 구조한 여성이 편의점에 함께 들어온 모습입니다.

약을 발라주고 음식을 사주면서 학대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였지만, 구조자가 진심으로 대하자 마음을 열었던 걸로 보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이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송은정 / 아이 구조한 시민]
(아이가) 많이 힘들어 보이고 태워주겠다고 (했죠.) 슈퍼 가는 길이래요. 일단 차량에 타라고 했죠. 오면서 얘기하니까 많이 굶었다고 하더라고요.

1-1. 길 가던 아이를 차에 타라고 한 이유가 있었을텐데, 처음 봤을 때 아이가 어떤 모습이었다고 하나요?

아이는 머리가 찢기고 얼굴에 멍이 있어 한눈에도 학대를 의심할 수 있었다는데요,

다시 한번 당시 상황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은정 / 아이 구조한 시민]
맨발에다가 일반적인 아이의 모습은 아니었고, 가까이서 봤을때 멍이 이렇게 들어 있었고, 흙투성이에다가 손끝이 다 심하게 안좋았어요.

2. 처음보는 시민도 학대 정황을 알아차릴 정도인데, 학교도 모르고 이웃들은 우는 소리도 못들었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지난 1월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고, 또 코로나19로 등교 개학까지 미뤄져 대부분 집 안에서만 지낸 걸로 보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측은 온라인 수업에 결석은 없었고, 교과서를 주기 위해 3번이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경남교육청이 이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3. 멍자국도 그렇지만 아이 몸에 데인 흔적까지 있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픈데, 이것도 부모가 그런건가요?

아이는 구조자에게 의붓아빠가 손에 화상을 입혔다고 말했습니다.

아동보호기관의 조사에서는 지난 2년간 의붓아빠와 엄마로부터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직 엄마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의붓아빠와 엄마에 대한 조사가 모두 마무리돼야 사건의 진상도 드러날 걸로 보입니다.

4.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호자가 학대를 한 부모일텐데, 퇴원하고 나면 어디로 가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퇴원 후에는 아동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게 되는데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2018년 통계를 보면 학대를 당한 아동의 82%가 원래 살던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또 2018년 한해 고소 고발이 이뤄진 학대 사례 8천 건 중에 실제 형사 처벌이 이뤄진 경우는 3%에 불과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신고돼도 사건화가 안되고, 심지어는 신고조차 안 되고, 그러면 학대를 해도 어차피 내 새끼 훈육하는 거니까. 이걸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학대는 상습화된다."

이번 사건도 어떤 처벌과 조치가 뒤따르는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시민 한 분의 관찰력이 학대가 더 이어지는 것은 막았네요.

주변 아동들에게 한번 더 관심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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