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유럽에서도 들끓고 있습니다.
흑인 노예를 거래했던 17세기 영국 상인 동상이 강물에 처박혔습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편이었던 정치인들이 속속 돌아서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가 동상의 목을 밧줄에 묶어 끌어내립니다.
영국의 17세기 노예무역상 콜스턴의 동상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급기야, 강물로 처박힙니다.
영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런던의 시위대에 포위되는 등,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 도시들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던 시위참가자]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경찰 폭력성의 문제도 아니에요. 인종차별이 근본 문제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시위 규모는 늘고 있습니다.
통합보단 갈등을 부추긴다며, 트럼프식 대응에 항의하는 백악관 앞 시위에는 공화당 중진 의원까지 가세했습니다.
[현장음]
“(의원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셨나요?)
우리는 인종주의에 맞서야 합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걸 알려야 합니다.”
걸프전의 영웅인 파월 전 국무장관도, 자신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콜린 파월 / 전 국무장관]
“저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조 바이든과 매우 가깝습니다. 그와 35~40년간 함께 일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투표할 겁니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인 이방카 보좌관이 대학 졸업식 영상 축사를 하려다 학생들 거부로, 취소당하는 등, 그에 대한 반감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질서와 안정을 강조하며, 백인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발신에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일 기자회견)]
"나는 미국의 법을 지키겠다고 선서했고 그렇게 할 겁니다. 나는 법·질서의 대통령이자, 평화 시위의 동반자입니다."
현지 시간 내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플로이드의 장례식에 바이든 후보는 참석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