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전국의 워터파크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집단 감염이 우려되기도 하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손님을 맞은 워터파크를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시원한 워터 슬라이드.
37m 높이에서 아찔한 속도로 내려옵니다.
갑갑했던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은 이른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었습니다.
[이원종 / 충북 충주시 용산동 : 바이킹처럼 재미있습니다. 스릴감 있고. 군대 가기 전에 놀고 갈 것이 필요했는데 캐리비안 베이에 이게 있으니까 재밌게 놀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워터파크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손님을 맞았습니다.
휴가철이면 하루 평균 2만 명씩 몰려드는 곳이지만, 개장 첫날 손님은 백여 명에 그쳤습니다.
지난해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워터파크 야외에 마련된 선배드를 이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실내 수영장과 이어진 야외 수영장도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워터파크를 가기엔 아직 이른 계절이고 평일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민 / 경기도 고양시 주엽동 : 걱정 많이 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놀이기구는 이용하지 않고, 물에 안 들어가고 태닝만 할 생각입니다. 감염이 더 퍼지면 워터파크가 올해 문을 닫을 것 같아서요.]
워터파크 측은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2m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성수기에도 이용객 수를 제한할 방침입니다.
탈의실 라커룸과 샤워장은 최소 한 칸씩 띄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밀폐된 실내보다는 실외 휴게시설을 이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입니다.
또, 물놀이할 땐 마스크를 방수 팩에 담아 보관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조영민 / 캐리비안베이 안전환경그룹장 : 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많이 찾게 되면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거리두기 인력을 더 배치해서 더 열심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다른 대형 워터파크도 이미 영업을 시작했거나 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다음 달까지 워터파크 200여 곳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지, 적정 이용객 수를 유지하는지 등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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