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을 채우지 못한 직원은 살아있는 지렁이를 먹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 중국 얘기입니다.
반복되는 중국 기업의 가혹행위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사 조끼를 입은 한 여성이 물과 함께 손에 든 무언가를 꿀꺽 삼킵니다.
[현장음]
"씹지 말고 그대로 삼켜. 삼키고 나면 끈적한 게 터지는 느낌이 들 거야."
여성이 먹은 건 다름 아닌 지렁이.
또 다른 직원은 조금만 먹겠다고 했지만,
[인테리어 업체 직원]
"반만 먹을게요."
[현장음]
"무조건 한 마리씩 먹어야 해."
나머지도 모두 입에 넣어야 했습니다.
중국의 한 인테리어 업체가 실적을 채우지 못한 직원에게 지렁이와 미꾸라지 등을 먹이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체벌을 피하려면 우리 돈으로 약 8만 5천 원을 낸 뒤 모든 직원에게 아침 식사를 사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직원]
"너무 고통스러워요."
해당 업체 사장은 직원들에게 동의를 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
"못 견디겠다고 했으면 시키지 않았겠죠. 하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중국의 노동자는 9억 명에 달하는데요 일부 고용주는 여전히 '기업 문화'라고 주장하며 직원들을 가혹하게 체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쓰촨성에선 직원들에게 소변을 마시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고, 2018년 구이저우성에서도 직원들을 허리띠로 때리고 오물을 마시게 해 논란이 됐습니다.
또 실적이 나쁜 직원들에게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게 하거나,
[현장음]
"약속합니다. 책임지겠습니다."
동료의 뺨을 때리도록 한 기업도 있습니다.
중국 노동법에는 고용주가 직원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처벌 규정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