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후폭풍에 홍콩인 '엑소더스' 현실되나
[앵커]
'아시아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에서 홍콩인들이 대거 이탈하려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이후 정치적, 경제적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으로 불안감이 커진 홍콩인들이 정든 삶의 터전에서 탈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존과 같은 수준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에,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하면 경제난까지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홍콩 민주진영에서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 예전처럼 자유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안법이 공표되고 나면 홍콩은 더는 자유무역항으로 승인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의 이민 컨설턴트들은 최근 하루 수백 여건의 이민 상담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가 선호되지만, 최근에는 대만이 새롭게 이민 선호지로 떠오릅니다.
대만은 600만 대만 달러, 우리 돈 2억5천만원 이상을 투자해 현지인을 고용하면 영주권을 주는데,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 시민은 지난해 2018년보다 40% 이상 늘었습니다.
'하나의 중국'에 맞서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적극 지지하면서 홍콩인을 돕겠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미 홍콩의 친구들을 돕기 위한 특별 전담팀을 구성했음을 알립니다."
지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도 홍콩인에 대한 시민권 부여 확대를 검토하는 등 홍콩 문제에 적극 나설 태세입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영국해외시민여권을 가진 사람들이 영국으로 올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보안법 관련 타국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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