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혁’하는 건 말 잘 듣는 모범생이 아니라 허무맹랑한 듯한 꿈에 돌진하는 괴짜들이죠.
늘 파격에 도전했던 CEO, 일론머스크가 또 세상을 바꿨습니다.
18년 쉼없이 돌진한 끝에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습니다.
실리콘밸리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 천명의 시민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로켓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발사 뒤 엔진 분리와 점화가 이루어졌고, 우주 정거장이 있는 궤도 진입에도 성공했습니다.
가장 기뻐한 사람은 스페이스X의 괴짜 CEO, 일론 머스크였습니다.
18년만에 꿈을 이룬 그는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 스페이스X CEO]
"저는 솔직히 오늘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말하기가 좀 힘듭니다. 전 이 목표를 위해 18년간 일해왔어요."
[윤수민 특파원]
그동안 우주선 개발은 국가기관인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주도해왔는데요.
이번에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비행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주여행 방식도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우주인 2명은 영화 속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매끈하고 날렵한 복장의 우주복을 선보였습니다.
스스로 척척 걷는 모습이 과거 큰 헬멧, 비대한 옷으로 뒤뚱뒤뚱 걸었던 우주인들과는 대비됩니다.
[더글러스 헐리 / '크루 드래건' 우주비행사]
"이번 우주 비행은 삶을 완전히 바꾸는 과정입니다. 어떤 측면에선 압도적인 경험이죠."
우주선 조작 역시, 과거처럼 스틱이나 버튼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로버트 벤켄 / '크루 드래건' 우주인(발사 전 인터뷰)]
"개인적인 차원에서, 제 아들에게 우주로 제가 가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게 너무 흥분됩니다."
이들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반쯤 40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합니다.
최장 넉달간 우주정거장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인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