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美 제재 큰 타격 없다…제 발등 찍는 꼴"
[앵커]
미국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경제적 특혜를 박탈하면 홍콩의 글로벌 금융허브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실제 보복에 나서면 오히려 미국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굴복않겠다는 태세를 보였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은 런던 그리고 뉴욕과 더불어 세계 3대 금융 허브로 꼽힙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선 본토 밖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약 70%가 홍콩을 거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의 해외 연결 통로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처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이 제재를 예고해 홍콩이 금융 중심지로서 위상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홍콩은 끄떡없을 것이며, 오히려 미국이 훨씬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홍콩의 경제적 지위는 대마불사"라면서 "미국은 도끼로 제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2018년 미국이 홍콩과의 교역에서 300억 달러가 넘는 무역 흑자를 본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또 홍콩은 미국산 와인과 농산물 등을 상당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홍콩에 8만5천여 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그는 "이 점을 생각할 때 미국의 이익도 해칠 수밖에 없다"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적었습니다.
그는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는 중국 본토와 연계 때문"이라면서 미국의 태도에 따라 그 지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홍콩이 경제 특혜를 잃게 되면 홍콩의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홍콩에서 외국 자본이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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