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1년 6개월 만에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화합의 상징인 비빕밥을 먹고 뒷산을 함께 산책하며 2시간 30분 넘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문 대통령은 국회가 제때 열리면 업어드리겠다며 '일하는 국회'를 당부했습니다.
성시온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타이 차림으로 마주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눕니다.
가벼운 날씨 이야기는 원 구성 협상 관련 뼈있는 대화로 이어집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았으면 좋겠네요."
[문재인 대통령]
"오늘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김 대표님이 잘해주시면 뭐 술술 넘어가죠. 다 가져간다 이런 말씀만 안 하시면."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먹고 경내 산책을 함께하며 대화는 156분간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 협치를 당부하면서 특히 '일하는 국회'를 당부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과 소통할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진짜 상생 협치를 하려면 정무장관실 부활을 검토해 보시는 게 좋겠다. 대통령께서는 검토해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수처의 7월 출범에 차질이 없게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하면 임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적폐 청산은 상대편에 대해 가혹한 면이 있다"며 국민 통합 차원에서 신경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