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다같이 어려운 상황을 나쁘게 이용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학원 원장이 감염을 막는다며 수업을 미루더니 학원비 수억 원을 챙겨서 달아났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명 넘는 고등학생들이 다니던 이 보습 학원은 지난 3월부터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50대 학원장은 학부모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수업을 일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남겼습니다.
[학원 관계자]
"(학부모들이) 수업을 해달라고 하니까, (학원장이) 코로나 때문에 휴원해서 수업을 좀 뒤로 미뤄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길 했나봐요."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거짓말이었습니다.
학원장이 학원 운영비 통장에 담긴 돈을 챙겨 잠적해버린 겁니다.
[남영주 기자]
"학원 간판은 아직 붙어 있지만, 출입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는데요.
원장이 잠적한 뒤 사실상 폐업 상태가 두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돈을 챙겨 달아난 학원장에게 미리 학원비를 냈던 피해 학부모는 현재까지 20명.
피해 금액은 2억 원 정도입니다.
[학원 관계자]
"고3 학부모들이 1년치 낸 피해자분들이 많거든요. 1년치 2천만 원, 1천 500만 원 당겨가지고 잠적을 한 건데."
학원 직원들이 떼인 투자금과 월급까지 합치면 피해금액은 3억 6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인근 주민]
"선생님도 두 달치 월급을 안 받고 그랬다더만. 또 어떤 선생은 (원장에게) 400만 원 빌려주기도 했대."
2년 전부터 학원을 운영해온 학원장이 자신을 '64년생 김진수'라고 소개해왔지만,
경찰 확인 결과, 이름도, 나이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문 감식 등을 통해 학원장의 신원을 조사하며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