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개학 딜레마…佛에선 70명 확진, 英에선 불평등 논란
[앵커]
유럽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학교 문을 다시 여는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학교 문을 다시 연 프랑스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일주일 만에 70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영국에서는 휴교 장기화가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만에 등교에 나선 아이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아이는 체온을 잰 후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지켜봅니다.
프랑스는 지난 11일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의 해제를 시작해 4만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다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 70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 유치원과 초등학교 일곱 곳이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해당 학교들이 안정되면 다시 문을 열 방침입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번 확진자들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휴교령 해제 이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빈곤층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휴교로 교육받을 기회가 끊기는 것을 단순히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이처럼 휴교가 지속될 경우 계층 간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논란은 영국에서도 뜨겁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가 다음 달 1일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등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휴교 장기화로 촉발된 교육 불균형 논란이 코로나19 사태 속 불평등 문제 중 하나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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