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는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왜 기존 계획까지 바꿔가며 서울과 먼 안성에 건물을 샀을까요?
구조도 노인이 살기엔 불편한데 말입니다.
실제로 6년 동안 이곳에 거주한 할머니는 없었습니다.
대기업 기부금 받을 때 했던 말과는 맞질 않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보겠습니다.
[리포트]
안성 '평화와 치유의 집'이 문을 연 건 지난 2013년 11월.
개소식에는 김복동, 길원옥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매각까지 6년 넘도록 할머니들의 입주는 없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수요시위 참석 등으로 할머니들이 안성에 거주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매주 수요집회가 열리는 상황을
미리 고려하지 못했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수요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과 안성 쉼터의 직선거리는 75km.
피해 할머니들의 기존 생활 공간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보다 두배 이상 멉니다.
2층에 복층 형태인 안성 쉼터 구조가 고령의 할머니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계단을 오르내리고 그러는 데는 무릎에 무리가 가죠. 1층구조가 편하시지 않겠어요."
정의연이 원래 쉼터를 조성하려 했던 곳은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에서 10억 원을 쉼터 건립 용도로 지정기부 받은 뒤, 계획을 바꿔 안성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부금 기탁 전에는 서울 마포에 부지를 구해 쉼터를 짓겠다고 했다"며 "기부 이후 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지 변경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연대 측은 기부금으로는 서울 마포에 부지를 사기에 부족해, 부득이 하게 안성에 있는 건물을 쉼터로 구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