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후원금 논란'으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와 이용수 할머니 사이에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29년 동안 활동해 온 역사만큼은 폄훼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천 439번째 수요집회.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회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와 이 할머니 사이에 갈등이 촉발된 건 '후원금 사용처' 문제였습니다.
이 할머니가 기부금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용수 할머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지난 7일)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꼭꼭 수요일마다 데모(집회)를 갔습니다. 그런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지 않습니까. 그 돈을 어디에다 씁니까.]
이에 대해 정의연은 최근 3년 동안 받은 기부 수입 22억 원 가운데 40% 넘게 피해자 지원에 써왔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소송지원을 비롯해 국제 사업 등에 큰 비용이 들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후원금 불법 유용이나 횡령 사실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해 검증받도록 하겠습니다.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에 있어 불법적인 유용이나 횡령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5년 전 한일 위안부 합의안을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정부 발표 전부터 알고도 침묵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당시 윤 전 이사장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윤 전 이사장은 정부가 전해준 내용에는 불가역적 해결이나 소녀상 철거 등 핵심적이고 민감한 부분은 빠져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공방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고, 횡령 의혹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의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9년 동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연대해왔던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사이에 촉발된 '기억 공방'.
다만 이 할머니와 정의연 모두 그동안 연대 활동한 역사 자체가 폄훼돼서는 안 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소리입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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