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마라톤·경마대회·유명공연도…여름이벤트 잇단 취소
[앵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가 약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여름이 다가와도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철 행사에 이어 여름에 예정됐던 전통있는 국제대회나 굵직한 행사,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일반 마라톤 풀코스보다 2배나 긴 90km를 달려야 해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컴리즈 마라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지닌 전세계 2만7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모여들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우려로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한 세기 가까운 역사를 지닌 컴리즈 마라톤이 취소된 건 2차 대전 시기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116년 전통의 미국 최고 음악 축제 시카고 '라비니아 페스티벌'도 3개월간의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클래식부터 재즈, R&B, 팝송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 120여 건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축제를 보러올 수십만 명의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한 겁니다.
라비니아 측은 시즌 전체를 취소하는 것은 대공황기인 1932년부터 1935년까지 4년 공백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의 코로나19 진앙지'이탈리아에서도 여름 축제 취소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예정됐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행사인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물론 7월과 8월 중세도시 시에나에서 열리는 경마대회 '팔리오 축제' 역시 전격 취소됐습니다.
시에나시 당국은 올해 하반기로 축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관람객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축제 자체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6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팔리오 축제가 취소된 것은 1800년대 콜레라 발병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뉴욕의 관광명소인 브로드웨이 역시 9월 6일까지 여름시즌 공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뉴욕주 정부가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면서 브로드웨이 공연 역시 잠정 중단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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