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주 육류 수입 중단…'코로나책임론 무역보복' 시작?
[앵커]
중국이 그간 수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호주산 육류 수입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어서 코로나와 관련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화요일부터 호주 도축장 4곳에서 생산된 육류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중국이 수입하는 전체 호주산 육류의 3분의 1에 달해 호주 육류업계의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국은 오늘부터 호주 4개 기업의 육류제품 수입 신청 접수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미 호주 측에 통보했습니다."
중국 측이 내세운 이유는 검역 관련 위반 사례 때문.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제기해온 호주에 대한 경제 보복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호주 총리는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의 기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를 벗어난 국제적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며 중국 책임론 제기에 앞장서 온 미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세계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인 조사를 원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교훈을 얻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시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호주가 조사를 밀어붙일 경우 호주산 와인과 쇠고기 수입 중단을 무기로 쓸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또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는 모욕성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국가들에 대한 무역 보복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수입 중단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상 미국산 쇠고기와 보리 추가 구매 약속 이행을 위한 여유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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