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가져가세요"…동남아에 번지는 나눔문화
[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막히면서 전 세계 저소득층들이 특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료 쌀 인출기가 등장했고, 태국 전역에는 푸드뱅크가 퍼져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일정 간격을 두고 앉아 있던 이들이 자신의 순서가 되자 기계 앞에 섭니다.
곧이어 쌀이 나오고 준비해간 용기에 서둘러 담아 갑니다.
인도네시아에 무료로 쌀을 나눠주는 배급기가 등장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층 1천명을 대상으로 매일 쌀 1.5kg씩 나눠주기로 결정한 겁니다.
생계곤란 위기에 처했던 주민들은 무료 쌀 자동인출기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남편과 저는 최근에 해고당했습니다. 쌀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앞서 베트남에서도 민간 차원의 무료 쌀 자동인출기와 생필품을 공짜로 나눠주는 공짜 슈퍼마켓이 등장해 하루 수백명씩 몰리기도 했습니다.
태국에서도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협받는 이들을 위한, 거리 푸드뱅크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초기 수도 방콕 내 몇 군데에 불과했던 푸드뱅크는 입소문을 타고 150곳 이상에서 운영 중입니다.
"많은 태국인들이 코로나19로 수입이 없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눔의 식료품 저장실로 불리는 이 공간에는 취지에 공감한 이웃들이 식료품을 채워 놓으면, 필요한 이들이 자율적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식료품을 싹쓸이해 가거나 훔쳐가 되팔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선의에 공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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