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외로운 쪽방촌..."더 쓸쓸한 5월" / YTN

YTN news 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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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 두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일상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히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가족을 만나기 어려운 쪽방촌 사람들에겐 가정의 달 5월이 어느 때보다 쓸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5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지게차 운전을 하는 주민 A 씨는 아침마다 눈을 뜨기 두렵습니다.

코로나19로 벌이는 신통치 않고,

[A 씨 / 서울 영등포동 : 일이 없는 거죠, 아예. 일감이. 섀시 만드는 공장인데 원료도 안 들어오고…. 힘들어요. 앞에 미래가 없으니까….]

혹시나 어린 손주들이 감염될까, 지방에 사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횟수도 줄였습니다.

[A 씨 / 서울 영등포동 : 생활 거리 두기 그런데 괜히…. 그래서 안 가게 되는 거죠. 다섯 번 갈 것을 두 번, 한 번.]

1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잃은 조석환 씨.

집에 욕실이 없어 근처 교회에서 목욕했는데, 코로나19로 시설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조석환 / 서울 영등포동 : 욕탕이 있어요, 욕탕이. 거기 가서 항상 씻고 목욕하고 이러는데 다 차단해버리니까 목욕도 못 가잖아.]

이웃과 한 달에 한 번 가던 산행 모임도 취소되면서 주민들의 유일한 낙도 사라졌습니다.

[김성식 / 서울 영등포동 : 감히 코로나 때문에 어디 활동하지 마라, 한참 그랬었는데 지금 조금 나아졌으니까 앞으로 갈 날이 있겠죠.]

끼니 해결이 어려워 급식소에 의존하던 주민들도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평소 쪽방촌 주민 50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 교회 급식소는 현재 운영을 임시로 멈추고 주먹밥 등 간편식만 나눠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5월이 되면서 '사회적 거리'는 차츰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쪽방촌 사람들의 일상엔 그 변화가 다가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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