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즐기는 표정 좋아" 놀이공원 사장님 배우 임채무
[앵커]
배우로 50년 가까이 활동하는 동안 절반 이상은 놀이공원 사장님이기도 한 배우가 있습니다.
임채무씨 이야긴데요.
경영난에 허덕이면서도 놀이공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박효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경기도 양주의 한 놀이공원. 신나게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 초여름의 기운 만큼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배우 임채무씨가 운영하는 '두리랜드'로, 3년 만에 재단장을 거쳐 어린이들을 맞이했습니다.
1990년 시작해 무료로 운영하다시피 하다 문을 닫아야 했지만, 놀이공원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소박합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모두 즐길 준비를 하고 오는 사람들이니까 보는 순간 나도 즐겁고, 버티고 버티고 여기까지 32년 온 거죠."
날씨와 상관없이 놀이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하면서 재개장에 110억원 넘게 쏟아부었습니다.
과거처럼 무료로 운영할 순 없지만, 아이들이 잠시나마 가족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작은 바람입니다.
"아빠는 회사 출근하면 저녁 늦게 들어오고….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나와서 같이 어울리고 대화를 해라…"
1980년대 멜로드라마 주연을 꿰차던 전성기를 거쳐 어느덧 배우 인생도 50년.
어떤 배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던 신조처럼, 놀이공원에서도 바이킹을 운전하고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왔습니다.
"직원들하고 똑같이 해요. 청소도 하고. 보시는 분들은 물론 '저 사람이 왜 그러나, 오버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즐긴 거죠."
"계획은 없고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 뿐"이라는 배우 임채무.
70대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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