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김종인 비대위'…공은 새 원내지도부로

[앵커]

미래통합당의 차기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당 수습을 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데요.

오는 8일 새로 선출될 원내지도부가 공을 넘겨받게 됐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 참패 후 2주. 기로에 놓인 통합당 진로의 향방은 차기 원내지도부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추진하던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일부 중진들의 강한 반발에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입장문에서 향후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될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속히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임기 연장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재개최와 관련해선 정우택 전국위 의장이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로선 상임전국위를 열어도 정족수 미달 사태가 재연될 수 있는 데다 '낙선' 지도부인 탓에 추진 동력도 떨어져, 더는 밀어붙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모호한 태도로 줄곧 거리를 두자, 일부 찬성 의원마저 '더 매달리면 당이 우스워진다'고 돌아선 상황입니다.

"나는 자연인이라고…선거 끝나면 내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어."

설령 어렵사리 '김종인 비대위'가 닻을 올리더라도 이미 상처난 리더십으로 난파선이나 다름 없는 당을 정상 항로에 진입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비대위 신중론'과 함께, 당분간 새 원내지도부가 당을 이끌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배경입니다.

다만 여전히 김 내정자를 대안으로 꼽는 원내대표 후보들도 있는 만큼, 누가 차기 원내사령탑이 되느냐에 따라 지도체제의 향배가 갈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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