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긴급재난지원…채소·생닭 먹이 기부 릴레이

채널A News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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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동물원 관람객이 줄어들면서 동물들도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에 생닭 같은 먹거리를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도심에 있는 실내 동물원.

백사자 암수 한 쌍이 바닥에서 쉬고 있습니다.

눈에 띄게 홀쭉해진 몸통 사이사이 갈비뼈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여 동안 휴장하면서 동물들에게 주는 먹이도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생닭 15마리를 먹던 사자 한 마리는 요즘 7~8마리가 전부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사정이 나빠지자, 동물원은 동물 먹이를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윤민지 / 실내동물원 사육사]
"코로나가 발생한 후에는 많이 마르고 무기력해지는 상황이예요."

이 곳에 있는 동물은 사자, 악어, 원숭이 등 모두 200마리.

한 달 먹잇값만 2천500만 원이 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해 지면서 지난 주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주말 하루 1,500명 선이던

방문객은 100명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개장 이후에도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채소, 과일, 생닭까지 먹이 기부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구성본 / 실내동물원 본부장]
"기부받은 양으로는 현재 있는 동물들이 길게는 보름에서 짧게는 열흘 정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인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미쳐 돌보지 못했던 동물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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