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리튬 전지의 위험성을 집중 보도합니다.
취재 결과, 지난해 군대 내 군용 리튬 전지 보관 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창고 화재는 모두 비가 내리는 중이거나 비 내린 직후에 발생해, 습기로 인한 리튬 전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비 내린 뒤 짙은 안개를 뚫고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지난해 7월 28일 경기도 포천 군부대 창고 화재 영상입니다.
폭탄 터지는 듯 커다란 폭발음이 인근 마을까지 울립니다.
12월에는 세종시 육군 군수사령부 종합 보급창 대형 창고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8월에는 대전에 있는 군수지원단 창고에서, 10월에서는 포항에 있는 해병대 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불이 났습니다.
창고 네 곳에는 모두 새 군용 리튬 1차 전지나 폐전지가 보관 중이었습니다.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화재 당시, 모두 비가 내렸거나, 비가 온 직후였습니다.
비 내린 날 군용전지 보관 창고가 폭발한 이유는 뭘까?
취재진이 입수한 대전 군수지원단 창고 화재 조사 보고서에 단서가 있습니다.
불은 폐리튬 전지에서 시작됐고, 창고는 빗물 유입이 가능한 구조라고 나와 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금속성 물질이 물과 접촉, 그래서 리튬이 그때 내렸던 빗물이랑 발열반응을 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용 리튬 1차 전지는 민간에서 쓰는 일반 전지와는 다릅니다.
국방기술품질원 보고서를 보면, 충전이 안 되는 1차 전지의 특성은 같지만, 군사 작전에 쓸 수 있도록 출력 전압이 일정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수명이 깁니다.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사용하면 할수록 가스가 생성돼 내부 압력이 높아져 부풀어 오르면서 폭발 위험이 생긴다고 경고합니다.
군용 리튬 1차 전지는 그 자체로 위험하지만, 리튬의 특성상 습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리튬은) 물에 닿으면 폭발을 해버려요. 일반 휴대전화나 이런 데는 쓸 수가 없어요. 훈련받은 군인들이 관리하는 전자무기에만 썼어요. 제한적으로.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예요, 물이 안 들어가게.]
군용 리튬 1차 전지가 자체 폭발하거나 충격으로 깨져 리튬이 외부로 노출됐고, 이후 빗물과 반응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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