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을 이례적으로 20여 분 만에 끝내고 퇴장했습니다.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그동안 숱한 논란을 일으켜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브리핑 쇼'가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다음 날 브리핑,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을 넘나들며 취재진과 언쟁도 마다하지 않았던 평소와 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최근 일주일 새 매우 뚜렷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제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사는 주에서 경제활동 재개 조치가 취해집니다.]
방역 성과를 자랑하는 짧은 인사말에 이어 펜스 부통령 등의 발언이 끝나자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20여 분만에 회견장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중순 브리핑 시작 이후 최단 시간입니다.
전날 돌출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3일 브리핑) : 소독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킵니다.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 하는 것 같은 방법이 없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비꼬는 투로 질문한 것이라며 뒤늦게 해명했지만 논란은 확산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대통령이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불쑥 꺼낸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돌팔이 약장수가 TV에 나온 것 같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비판이 쇄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언짢은 심기가 이날 브리핑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높습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브리핑을 사실상 대선 유세의 장으로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얼마나 줄일지는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YTN 이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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