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안 본거나 마찬가지"…고3 불안 가중
[앵커]
고3 학생들의 올해 첫 수능모의평가가 오늘 전국에서 치러졌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시험'이 됐는데 전국단위 채점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평가의 의미는 사라졌는데요.
대입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학생들 걱정이 큽니다.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고3 학생들이 학교로 들어옵니다.
손 소독을 하고, 일정 간격을 맞춰 향한 곳은 학교 운동장.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한 시험지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학생에게는 선생님이 직접 시험지를 건네줍니다.
"1반? 시험 잘 보세요."
올해 고3 학생들의 첫 수능모의평가가 코로나19 여파로 다섯 차례 연기된 끝에 유례 없는 형태로 치러졌습니다.
이번 모의평가는 학교에서 받아 가거나 집에서 출력한 시험지를 시험시간표에 맞춰 자율적으로 풀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실상 '재택시험'이 되다 보니 긴장은 떨어집니다.
"시간도 정확치 않고 학교에서 봐야 느낌이 좀 살잖아요. 그런 점이 아쉬운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전국단위 성적 처리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번 시험으로 입시전략을 짜려던 수험생들은 걱정입니다.
"(이번 시험이)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확인하는 잣대가 되는 거였는데 사실상 안보는 거나 비슷하니까. 저희들 입장에선 되게 불안하죠."
향후 수시나 정시 어디에 더 집중을 해야 할지, 판단하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5월 이후 개학을 하더라도 불과 3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모의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갑작스런 많은 시험 속에서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나올 것인가, 이것에 대한 또 다른 불안이 생기는거죠."
한편 교육부는 일부 학원에서 단체 응시를 권유한 것과 관련해, 적발 시 등록 말소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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