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NEWS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정태원 변호사, 구자홍 뉴스 마이스터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오늘 총선 압승의 더불어민주당과 총선 완패 미래통합당이 나란히 해단식을 열었습니다. 구자홍 차장님, 오늘 분위기가 어땠는지 인물별로 소개해주세요.
[구자홍 뉴스 마이스터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나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압승을 거뒀지만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황교안 대표의 모습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심재철 원내대표가 낙선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참패한 정당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김종석]
구자홍 차장님, 두 사람이 오늘 자리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각각 본인 스스로가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여야 합니까?
[구자홍]
일단 그런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는데, 해단식에 나와 패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격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어제 아침 일찍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입장과 선대위원장으로서 소회를 밝혔기 때문에 공식 해단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약 김종인 위원장이 오늘 해단식에서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머쓱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불참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김종석]
이해가 됐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히 표정관리를 했습니다. 16년 전인 2004년 당시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자 떠들썩하게 환호했었습니다. 그런데 출구조사 직후 분위기는 180도 다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16년 전에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기에 이 투톱이 열린우리당 이야기까지 하면서 조심하는 겁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아시겠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열린 게 17대 총선입니다. 당시에 탄핵역풍이 불어서 152석을 차지했습니다. 그때 초선 비율이 108명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대승으로 인해 국회에 들어온 열린우리당 의원 같은 경우 내부적으로 논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에 진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투쟁했습니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12개의 광역단체장을 다 차지하고, 열린우리당은 딱 한 곳만 이깁니다. 18대 총선에는 108명 중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서른 몇 명밖에 안 될 정도로 참패한 겁니다.
[김종석]
결국은 당시의 우려와 걱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 이것도 집권여당으로서는 치밀한 부분이라고 인정하긴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현종]
당시의 학습효과가 있는 거죠. 당시에 과반의석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 분쟁으로 인해 2년 만에 무너진 상황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때보다 더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2년 뒤의 대선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예전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가 있을 겁니다.
(중략)
[김종석]
그리고 꿈의 180석의 밑그림을 그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오늘 정말로 야인이 됐습니다. 양정철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시까지 인용했고,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렇죠. 180석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인 겁니다. 책임감과 함께 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국회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민주당에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야당을 존중하고 함께 가는 파트너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독주하면 국민들은 오만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정철 전 원장은 대선 이후에도 야인 생활을 했고, 선거 때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는 대선 때도 얼마든지 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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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