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풍경,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미국 얘긴데요.
3주 만에 미국 근로자 10명 중 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급한 대로 2천 8백조 원을 풀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LA다저스 구장에서 40년 넘게 바텐더로 일해 온 실비아 씨.
3대째 다저스의 팬으로 평생직장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직자가 됐습니다.
[실비아 / 전 다저스 구장 직원]
"실직 수당을 받아야 해요. 하지만 그것으로 공과금 등을 모두 낼 수가 없어요."
플로리다주에선 실업수당 신청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온라인 사이트가 신청 폭증으로 마비되자 직접 관공서로 몰려든 겁니다.
[엘레나 / 실업자]
"벼랑 끝에 내몰렸는데 이런 상황까지 겪게 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돼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 건을 넘었습니다.
3월 셋째 주 330만 명, 넷째 주 687만 명을 포함해 지난 3주간 168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니다.
그러자 미국 중앙은행은 2조 3천억 달러, 우리 돈 2천8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기업 지원을 위해 '투기등급 회사채'까지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많은 신용거래 채널이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 재가동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정상화 군불 때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달 말까지 미국 내 실업자는 2천만 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실업 사태가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우울한 예측도 여전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