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매 행렬’ 한 달 전에 비해 한산
공급량 대폭 늘어…KF94→KF80 생산으로 필터 생산량 ’여유’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4주가 지났습니다.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모습을 이제는 보기 힘듭니다.
왜 그런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11시 반, 종로 5가 약국 거리입니다.
줄을 선 약국이 한 곳도 없습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9일, 종일 구매 행렬이 이어지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달 전에는 마스크 줄이 약국에서 20m가량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기다리지 않고도 마스크를 살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약국에는 마스크가 4백 장 들어왔는데 종일 팔린 게 절반뿐입니다.
[양승두 / 약사 : 소량 남을 건데 그건 이제 내일 판매하겠죠.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업무하는 데 덜 힘들긴 하죠.]
아무 때나 가도 살 수 있고,
마스크가 동날까 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됩니다.
[김두임 / 대흥동 : 어우 화났지요. 마스크 때문에. 다리도 아프고 그냥 줄 오래 서 있어서 기다리다 사려니 너무 힘들었지.]
대기 줄이 사라진 건 공급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KF94 마스크를 필터 자재가 덜 드는 KF80으로 바꿔 생산하게 하면서 부족했던 필터 생산량에 여유가 생긴 겁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한 전체 마스크는 1억 장으로 3주 전보다 50% 늘었고,
공적 마스크 수량도 하루 천만 장을 넘었습니다.
5부제 시행 첫날보다 1.5배 증가한 겁니다.
[김상봉 / 식약처 바이오생약국 국장 : 재고가 상대적으로 괜찮은 데가 대구·경북, 전남·전북, 이런 쪽이 하루에 250개, 서울·경기·인천이 400개. 그 외 지역은 350개….]
갈아 끼우는 필터로 마스크를 재활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빨아 쓰는 시민이 많아진 것도 '대란'을 줄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박관순 / 행운동 : 요즘 (필터를) 약국에서 구하기도 편하고 줄 서지 않으니까, 이거 살짝 물로 씻어서 널어놓으면 아침에 깨끗해지더라고요.]
전국적으로 매점매석이 일어나고 각종 사기가 활개를 칠 정도로 심각했던 마스크 수급 문제가 코로나19 국내 발생 70여 일 만에 안정을 찾았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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