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가 소중한 소외된 노인들…"갈 곳이 없어요"
[앵커]
코로나19 확산 걱정에 많은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닫았는데요.
끼니를 거를 어르신 걱정에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말 그대로 한끼가 소중한 분들은 요즘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무료급식소.
빵과 두유, 떡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 옆에는 배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줄을 이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28년간 운영된 이곳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염 우려로 실내 공간에서 음식을 제공할 수 없게 되자, 밖에서 대체식을 나눠주게 된 겁니다.
자원봉사자는 고민 끝에 떡을 들고 왔습니다.
끼니로 대체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떡을 들고 왔어요."
배식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차례로 앞으로 나옵니다.
"(맛있게 드세요.) 예. (많이 드세요.) 아유."
20분도 안 돼 준비한 300인분이 동이 났습니다.
집에 있는 할머니의 끼니를 챙겨야 한다며, 하나만 더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이곳에서 나눠주는 한끼는 소중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이곳도 3주 동안은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밥을 달라며 문 두드리는 이들을 무시할 수 없어 고민 끝에 대체식을 제공하기로 하고,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3주간 안했었는데 어르신들께서 '언제 밥을 주느냐 힘들다' 자꾸 문의하시고 문을 두드려서…오늘 한 300명 정도 왔는데 50~60명은 하루에 한끼 드시는…"
다만 구청에 민원이 접수돼, 언제 다시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코로나19 사태로 무료급식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면서, 한끼가 소중한 소외계층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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