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일일이 손으로 표를 집계하게 생겼습니다.
신생정당이 난립하다 보니 투표용지만 48.1센치미터로 예상되는데요. 길어도 너무 깁니다.
정작 국민은 보이지 않고 ‘의석 경쟁’만 남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최수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모두 35곳입니다.
비례대표 후보도 20대 총선 158명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312명입니다.
한 정당에서 지역구 의원이 많이 당선될 경우 비례대표 의원 수에 제한을 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비례 1석을 노린 신생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는 48.1c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소한 당명이 가득한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된 유권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김태성 / 서울 성동구]
"사실 원판에 다트 던지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운에 맡기는 거잖아요. 정의당은 저희가 알고 있는 그 정의당인가요? "
[장선우 / 경기 용인시]
"미래로 시작하는 게 세 개가 있고. 잘 눈에 안 들어와요. 아는 당을 찾기가 힘든 거 같아요."
정당 투표용지는 기호 1번이 아닌 3번부터 시작돼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과 기호2번 미래통합당이 비례후보를 안 내고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정당투표 용지에서 기호 1,2번이 모두 빠진겁니다.
[황한울 / 서울 서대문구]
"왜 1, 2번은 없는 거예요? 투표용지가 잘못됐나? 그런 생각도 들 거 같아요."
[곽정태 / 서울 구로구]
"국민을 진짜, 유권자를 아주 봉으로 알고. 이게 4+1 하나의 부산물이야. 이거는 21대가 가고 나면 즉시 폐기해야하는…"
개표기에 넣을 수 있는 투표용지 길이를 초과해 개표 작업은 손으로 해야 합니다.
개표기가 도입된 지난 2002년 이후 18년만의 수개표로 개표 결과는 다음날 오전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