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흉기 난동 2명 사상…사망자 2시간 방치 논란
[앵커]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흉기에 찔려 숨진 환자는 2시간 동안 병실에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돼 경찰의 초기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병원 측의 환자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이 병원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한 건 27일 새벽 2시쯤.
술을 마신 62살 A씨가 다른 환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막 시끄럽게 하고 어떻게 고함을 질렀는지 몰라요. 술이 엄청 취했어요. 사람들이 잠을 못 자게 하는지 몰라. 난리 났어."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장 체포됐습니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60대 환자는 일반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병원 측은 흉기에 찔린 채 다른 병실에 혼자 있던 45살 B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B씨는 사건 발생 2시간 만인 새벽 4시쯤에야 병원 간호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야간이고 밤에 문 닫고 자는 상황이어서 저희나 병원 측도 몰랐던 거죠. 거기서는 다른 환자에 대한 위해 여부를 생각을 못 해서…"
A씨는 알츠하이머를 앓아 3개월 전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자의 면회와 외출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술 반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술을 인근 슈퍼에서 배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인 못 들어오게 하는데…술을 그 사람이 어디서 갖고 왔는가 매일 지켜볼 수도 없고…"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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