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여성들을 협박해 영상을 퍼뜨린 비밀방의 운영자, 일명 '박사'로 불린 20대 남성이 어제 구속됐습니다.
영상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얼굴을 공개해놓고, 정작 자신의 얼굴은 꽁꽁 싸맸습니다.
경찰이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속 심사를 위해 수사관에 이끌려 호송차에서 내린 피의자
내리자 마자 모자부터 부여 잡습니다.
바람에 벗겨지기라도 할까봐 두 손으로 마스크 위까지 잡아당겨선 얼굴을 가립니다.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한 SNS 비밀 단체 대화방,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 24살 조모 씨입니다.
[조모 씨]
"(혐의 인정하시나요?) …"
피해 여성 74명의 영상을 퍼뜨려 돈벌이에 쓴 혐의를 받지만 정작 자신의 얼굴은 꽁꽁 싸맨 겁니다.
이런 조 씨에 대해 법원은 어젯밤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고 우리사회 왜곡된 성 문화를 조장해 사안이 엄중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 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입니다.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국민청원도 사흘 만에 4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경찰은 다만 선례가 없어 고심 중입니다.
그동안 신상 공개는 장대호, 고유정처럼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조 씨의 신상이 공개될 경우 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한 첫 사례가 됩니다.
경찰은 다음 주 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