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간호과장 확진 판정 이후 검사에서 무더기 확진
일부 확진자, 대구시 역학 조사서 ’7~8일 전 증상’ 진술
병원 "확진자 발생 전 유증상자들, 진단키트서 음성 판정"
대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70명 넘게 급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오기 일주일 전부터 이상 증상을 보인 사람이 여러 명 있었지만, 병원은 환자 보호자들에게조차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와 종사자 188명이 있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이곳에서 7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달려온 보호자들은 환자인 부모의 상태도 확인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환자 보호자 : (많이 애타시겠어요.) 그렇지요. (어머니?) 네. (편찮으셨어요?) 치매도 좀 있고, 심장도 좀 안 좋고 하셔서….]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조사해보니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일부 직원은 확진 판정 7~8일 전부터 증세가 나타났지만, 근무를 계속했습니다.
부실한 방역 관리로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겁니다.
더구나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감염 경위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상준 / 환자 보호자 : 제가 화가 나는 건 병원 관계자들이 왜 그걸 감췄나 이겁니다.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 감췄다고 보거든요. 일주일, 6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다면 조치를 해야 했는데….]
병원 측은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자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무더기 환자가 나오면서 부실 관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보듯 의료기관 집단 감염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사랑요양병원은 이런 교훈을 알고도 환자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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