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첫 0%대 금리 진입
[앵커]
한국은행이 11년여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0.75%가 되면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이승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한 건 주식시장이 장을 마감한 오후 4시 30분.
금통위원들은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7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간 겁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은이 3주도 안 돼 입장을 바꾼 건 코로나19가 유럽 등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추경 편성을 통한 재정 정책의 확장적 운용,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이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하한 건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특히 일반적 인하 폭인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를 한 번에 내린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상황 인식과 함께 미 연준의 두 차례에 걸친 총 1.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구체적 수치를 전망하긴 어렵지만 지난달 예측한 2.1%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은은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0.5∼0.75%인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0.25%로 낮추고,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에 은행채도 포함시켜 필요 시 통화 공급 확대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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