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우울·분노' 확진자도 가족도 트라우마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기력, 불안, 외로움에 분노까지 온 국민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정부는 심리상담을 통해 관리에 힘쓰고 있는데요.
확진자도, 그 가족들도 모두가 힘든 날들입니다.
박상률 기자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혹시 내가 감염되지는 않을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합니다.
이런 불안감이 지속되면 신체적인 후유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안이 오래 지속된다면 문제가 있죠. 불안이라는게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위협에 대해서 신체나 정신이 굉장히 예민해서 소화가 안 된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 격리 중인 사람들은 무기력증과 함께 우울증이 염려됩니다.
"대인관계를 안 가진다든지 사회생활을 안 한다든지, 그럼 약간 우울해지거든요. 약간 무기력해지죠. 무기력이라는게 우울증의 증상이거든요."
확진자는 어떨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해자임에도 그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동선 공개에 따른 거짓 뉴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포를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미워하지 않을까, 내가 남들한테 피해를 준 건 아닐까. 걸리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확진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정신적 고통을 겪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상이 중단되고 나도 자가 격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화가 납니다. 왜 걸려와가지고 우리 집안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렇게 분노하는 마음이 한 편에선 생기거든요. 이런 마음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국민들에겐 꽤 오랜 시간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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