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연합 참여 고심에 고심…의원 총의 묻기로

연합뉴스TV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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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례연합 참여 고심에 고심…의원 총의 묻기로

[기자]

진보진영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민주당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최고 지도부 내부에서 '명분이냐 실리냐'를 놓고 의견이 다시 갈려 결국 의원들에게 총의를 묻기로 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당에 원내 1당을 넘겨줄 수 없다', '아니다, 꼼수에 꼼수로 대응했다간 명분도 잃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오전에 이해찬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미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만큼 투표 일시와 방법 등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적절성과 실효성을 놓고 다시 찬반 논란이 불붙는 바람에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오후에 다시 최고위를 소집했으나 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결국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먼저 확인하자는 어정쩡한 결론을 냈습니다.

"전 당원 투표 실시의 건과 관련해 내일 의총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에 다시 최고위 결정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반대파는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극구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설령 참여하게 되더라도 향후 양측이 공천 지분 나누기 논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면 총선 판세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통합당은 통합당대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통합당은 지금껏 예상한 수치보다 비례대표 의석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본인들이 만든 선거제를 본인들이 무력화시키는 것은 스스로도 참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습니까?"

정의당은 통합당의 꼼수에 꼼수로 응수하겠다는 민주당을 연일 질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미래한국당이 한 말 중 틀린 말이 뭐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 역시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랍니다."

만약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의견이 모인다면 민주당은 오는 12일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찬반이 팽팽히 맞서거나, 더는 명분도 실리도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이 나온다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백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또 다른 쪽에선 차라리 독자적으로 비례정당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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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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