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는 처음"…소비 급감에 꽃값·여행비 '뚝'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두 달째 1%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항목별로 보니 꽃값과 여행비가 보기 드물게 급락했는데요.
외식 물가 상승률도 7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수요가 물가 통계에도 잡힌 겁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가까이 꽃 도매상을 해온 이지현씨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2월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고 토로합니다.
2월은 각급학교 졸업식이 몰려 연중 매출이 가장 큰 달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취소되면서 꽃값이 비수기인 여름만도 못했다는 겁니다.
"수요가 없으니까 자동적으로 꽃값은 내려가고 일반 손님들이 안 오니까 심각한 상태가 온 거죠. 매출이 너무 없어요."
1월 1.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엔 1.1%로 둔화한 가운데, 수요가 사라진 생화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2%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급감한 외식 탓에 외식물가 사정도 비슷합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 제자리 걸음했고 지난해 대비로도 0.7%로 상승률이 7년 만에 최저였습니다.
회식 등 모임이 급격히 줄자 값을 올릴 처지가 안된 겁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여행업도 가격이 하락한 항목이었습니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국제항공료도 4.2% 떨어졌습니다.
여행상품은 항공료와 호텔비 비중이 80% 이상인데 수요가 사라진 상태에서 일부 저가항공권 상품만 팔린 결과입니다.
"싼 항공권들만 기본적으로 팔려나가다 보니까 판매 항공권들의 가격을 조사했을 때 낮게 나올 수 있겠죠. 굉장히 어려워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가 위축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물가 지표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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