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탈리아·이란→인접국 확산…유럽·중동 '비상'
[앵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의 이탈리아와 중동 이란에까지 옮아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선 바이러스는 다시 인접국으로 퍼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이탈리아 확진자수는 320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 93명이나 늘어났기 때문에 급증한 건데요.
이탈리아 확진자수는 중국 본토와 한국, 요코하마 크루즈선을 포함한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 4번째로 많습니다.
사망자도 어제 4명 추가돼 총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탈리아 내 감염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탈리아와 중국이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중국-이탈리아 관광의 해'로 지정해 이탈리아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만큼 이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탈리아 내 지역감염이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 바이러스는 인접 국가로도 퍼지는 모습입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오스트리아에서 2명, 스위스와 크로아티아에서 1명씩의 환자가 발생했고요.
독일에서도 확진자 2명이 추가됐는데, 이 중 한 명은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마제국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대거 몰려든다는 점에서 자칫 글로벌 전염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당국은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이탈리아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경우에는 이란이 심각합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총 16명으로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가장 많습니다.
이란도 그동안 중국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고요.
첫 사망자 역시 여러차례 중국을 오간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이란의 치사율은 중국의 약 5배인 15%를 웃돌고 있는데요.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 때문에 의약품과 의료 기기를 제때 들여오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란 정부에서 코로나19 업무를 총괄하는 보건부 차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기침을 하고 땀을 닦는 등 감염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와 바레인, 이라크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는데요.
모두 이란을 다녀온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확진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중국에선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 모습입니다.
중국의 어제(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6명을 기록했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밝혔습니다.
특히 후베이성 401명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지역 확진자는 5명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주 수요일 이후 일주일째 1,000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반면 어제 퇴원환자는 2,400명을 넘어 병상 부족 현상은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누적 확진자는 7만8,000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또 어제 중국 내 사망자는 후베이성에서만 52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715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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