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치 속 이란 총선…반미보수 우세 전망
[앵커]
이란에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마즐레스 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이번 총선은 전쟁 위기 직전까지 치달았던 미국과의 첨예한 대치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란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립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4년 임기의 이란 의회, 마즐레스의 의원 290명을 뽑는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이란 전역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란은 신정일치의 이슬람공화국 체제이지만 입법부 의원과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민주적 제도가 결합했습니다.
이번 총선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대치가 첨예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제재로 이란 국민이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단합된 모습을 투표율로 증명해야 한다면서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신의 가호 아래 이란은 또 다른 승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의 적(미국)은 전보다 더 실망할 것입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이란 핵 합의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이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중도 개혁 진영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란에서는 미국과 갈등이 커질수록 국내 반미 보수세력의 지지도가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습니다.
투표장에서는 반미 보수 세력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눈에 더 띄었습니다.
이란의 로하니 정부는 미국과 핵 협상으로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중도, 개혁 세력의 지지로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파기에 이은 제재 복원이 이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란 총선은 내년 5월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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