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들을 관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격리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격리해 수용할 기숙사가 부족한데다, 그보다 많은 캠퍼스 밖 중국인 유학생은 방치 수준입니다.
서상희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30여 명이 격리된 서울대 기숙사 건물입니다.
점심 시간 기숙사 안에서, 마스크를 쓴 중국인 유학생이 걸어 나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유학생 한 명당 방 한개 씩을 배정해 격리 중이지만, '자율 격리'라 기숙사를 나와 캠퍼스를 활보해도 확인하거나 제지할 방법은 없습니다.
[서울대 재학생]
"(학교 측이) 방역을 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뭐 주변 시설을 사용하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기숙사가 수용하지 못한 학교 밖 중국인 유학생 상황은 더 큰 문제입니다.
서울 지역 중국인 유학생 3만 5천여 명 가운데 2만여 명이 원룸 등 학교 밖에서 사는 걸로 추정됩니다.
5명 중 3명 꼴입니다.
건물 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숙사를 드나들 때 체온을 재는 대학까지 나왔지만, 정작 캠퍼스 밖은 방역 사각지대가 된 겁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가 원룸촌 상가에는 중국 방문 이력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까지 내걸렸습니다.
[신촌 지역 상인]
"걱정은 되죠. 진짜로. 아니 (중국 집에) 갔다 왔는지 모르니까."
[김형옥 / 서울 서대문구]
"정부에서 무슨 대책이 있든지 해야지. (중국인 유학생이) 양심상 안 돌아다닌다 이건 안 지켜진 것 같아요."
대학들은 부랴부랴 학교 밖 유학생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원룸에서 사는 학생들까지 해서 파악하려고 설문조사를 하고 있긴 하거든요."
지자체와 보건소 등이 나서 대학에 맡겨진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