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송 동원해놓고 자가격리?…경찰 “후회막급”

채널A News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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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부터 교민들을 격리시설까지 태워온 버스 운전자들은 경찰들입니다.

그런데, 이 경찰들이 뿔이 났습니다.

두 시간 넘게 밀폐된 버스 속에서 우한 교민과 함께 있었는데, 집에서 알아서 쉬라는 지침을 받은 겁니다.

경찰청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세기 착륙을 앞둔 새벽시간.

우한 교민들을 태울 미니버스들이 줄지어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버스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은 전국 3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

밀폐된 버스 속에서 2시간반 정도 운전해야 하는 경찰관들은 방역복으로 온몸을 감싸고 고글과 마스크, 장갑까지 착용했습니다.

진천으로 향하는 버스 가운데 한 대가 경기 안성을 지나던 중 고속도로에서 엔진 과열로 멈춰서 교민 20명 정도가 예비 버스로 옮겨타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수송 임무를 마친 경찰관들은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수사연구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내일 추가 수송 작전까지 마쳐야 14일 간 휴가를 받습니다.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라는 조치입니다.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A 경찰관]
"자가 대기를 하면 가족들은? 집에 가면 아기도 있고 어르신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괜찮나. 같이 대기(격리)를 시키든지."

[B 경찰관]
"아내도 걱정하고. 일 끝나고 집으로 들어갈 때 옷을 바지랑 윗옷이랑 새로 사서 입고 들어오래요."

작전 투입에 지원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C 경찰관]
"지금 후회막급이야. 내 목숨을 담보로 가잖아. 복지부 소관을 왜 경찰이 안고 있느냐."

이런 가운데 지방경찰청의 한 간부가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은 휴무를 하되 이상이 없을 경우 출근하면 된다"는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일선 경찰관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청은 뒤늦게 집이 아닌 별도 숙식장소를 희망할 경우 최대 2주 동안 제공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기섭 박찬기 황인석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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