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주민 반대 입장 철회…'방역 대책 촉구'
[앵커]
국내로 돌아온 우한 교민들이 잠시 후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두 시설에 격리 수용됩니다.
반발을 이어왔던 진천 주민들은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을 막진 않겠다며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는데요.
충북 진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아직 우한 교민들이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제가 나와있는 이곳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여전히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 뒤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현수막이 빼곡히 내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입니다.
앞서 진천지역 주민 300여 명은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이곳에서 격리 수용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였는데요.
그러나 우한 교민들의 도착이 가까워지면서 강경했던 주민들도 수용 반대 의사를 철회하고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대 입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데다 물리력으로 우한 교민의 수용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더이상 집회를 열거나 우한 교민의 출입을 막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수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한 교민들에게 안전하게 머물다 건강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요구하기로 했는데요.
현재까지도 손 세정제나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하나도 제공받지 못했다며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비대위는 추가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정리한 뒤 오늘 오후쯤 진천군과 충북도에 요구안을 공식 제시할 계획입니다.
충남 아산도 주민들의 반대 입장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우선 현수막은 지금 철거를 하고 있고 우한 교민이 수용 시설에 들어가게 되면 농성을 이어가던 천막도 자진철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충남 아산에는 우한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충남 아산지역에서는 우한 교민들을 향해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번 결정으로 우한 교민이 수용 시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 같은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진천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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