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절대 조심해야겠지만, 바이러스가 아니라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번져 걱정입니다.
중국혐오 발언 때문에 폭행시비가 벌어지고, 중국인을 안받겠다는 식당까지 생겼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 근처의 식당 앞입니다.
최근 출입문에 '중국인 출입금지' 표시를 붙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출입금지 표시는 뗐지만 식당 주인은 여전히 우한에서 온 중국인 손님은 사절하겠다고 말합니다.
[식당 주인]
"국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우한에 있는 분들은 안 받으려고 해요."
오늘 새벽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중국 동포 4명과 한국인 일행이 시비 끝에 서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깨를 부딪힌 뒤 한국인이 중국 혐오 발언을 하면서 싸움이 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조선족 말투를 쓰니까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꺼져라'. 서로 다쳤으면 상해일 텐데 지금 이 건은 폭행…."
배달음식을 나르는 기사들은 감염 우려가 높은 중국인 밀집구역에 배달을 나갈 땐 위험 수당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배달기사 노조 관계자]
"명동이라든가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지역에 대해서 기피 하고 있어요. 위험수당 정도는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오른 중국인 입국금지에 동의하는 사람이 58만 명을 넘은 가운데 일부 시민단체는 중국인 입국금지 요구 집회까지 열고 나선 상황.
[현장음]
"우리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즉각 입국 금지하라."
이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은 불쾌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첸 / 중국 상하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우리도 매우 무섭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모두가 그렇 지는(아프지는) 않아요."
철저한 감염 예방과 무차별적인 중국 혐오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