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노동자 유골, 동아시아 시민이 직접 발굴 나서
[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에서 당시 강제동원된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 작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시민들이 직접 삽을 들어 관심을 모읍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시민단체 관계자 60여명이 다음 달 8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한 주차장 부지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사망한 희생자의 유골 발굴에 나섭니다.
이곳에는 1945년 2월 미군에 피격된 일본의 군수물자보급선 희생자 14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장 추정 장소는 오키나와의 한 시민단체가 1945년 5월 당시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린 사망자 14명의 묘소 표시물과 징용 명부 등을 토대로 특정했습니다.
당시 군속으로 동원된 한국인 김만두, 명장모 씨 2명의 유골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라이프지의 사진에는 김 씨의 이름이 '김산만두', 명 씨의 이름이 '명촌장모'로 기재돼 있는데, 이는 일제 강요에 의해 성이 고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유골이 발굴되면 DNA 감정 등을 거쳐 유족에게 돌려보내 집니다.
이에 따라 김 씨와 명 씨가 75년 만에 고향의 품에 안기게 될지 주목됩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란 역사의식 속에 동아시아 시민들이 진행하는 이번 발굴 작업은 나흘간 지속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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