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난달 자위대 중동 해역 파견 결정
미국-이란 '일촉즉발'…日 휘말릴 가능성 우려
긴박한 중동 정세 속 아베 '태평 행보' 이어가
솔레이마니 제거 보도 당일 헬스·영화감상
지난달 27일 아베 내각은 호위함 1척과 초계기 1대, 그리고 260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이번 달 중순부터 중동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자국 선박의 안전 확보와 정보 수집 강화지만 미국의 강력한 파견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응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여기에 일본이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일본 내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동떨어지게도 아베 총리 행보는 너무나 태평해 보입니다.
이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오전에는 고급 호텔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렸고 오후에는 부인과 영화를 봤습니다.
상황이 더욱 긴박해진 주말에는 친한 사업가들과 골프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중동 중세를 어떻게 보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예정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추진하고 싶다며 엉뚱한 대답을 내놨습니다.
자위대 중동 파견 담당 각료인 고노 방위상도 안이해 보이기는 마찬가지.
즐겨 하는 트위터에는 미국 배우 조니 뎁을 닮았다는 팔로워의 글에 조니 뎁이 자신을 닮았다고 응수하는가 하면 최근 지역구 활동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여러 건 올리기도 했습니다.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습니다.
SNS에는 아베 내각의 무사태평한 반응을 성토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가 위기관리보다는 골프 스코어 관리에만 신경 쓴다"는 비아냥도 나왔고, "일본이 휘말릴까 걱정이 큰데도 아베 내각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은 무능의 극치"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취재기자 : 황보연
영상편집 : 김성환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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