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007 도주사건의 주인공은 카를로스 전 르노 닛산 회장입니다.
회삿돈 횡령 혐의로 재판중이었죠.
레바논으로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수법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수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일본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
회삿돈을 사적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우리 돈, 160억 원을 내고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5일 자신의 일본 도쿄 자택에서 달아났습니다.
성탄절 만찬회를 열겠다며 가짜 연주단을 부른 뒤 대형 악기 보관함을 이용해 도망쳤다는 겁니다.
[박수유 기자]
"길이가 2미터에 달하는 콘트라베이스 보관함입니다. 제가 안에 들어가도 이렇게 공간이 남는데요, 신장이 170센티미터 정도인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이곳에 몸을 숨긴 뒤 자택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곤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오사카에서 자가용 비행기 등을 타고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이동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곤 전 회장은 레바논 혈통의 프랑스 사업가로 프랑스와 브라질, 레바논 등 3중 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같은 치밀한 도주극은 레바논 출신인 아내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럴 곤 / 카를로스 곤 전 회장 부인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공정한 재판에 관해 얘기해주길 바랍니다”
이와 관련해 곤 전 회장의 아내 캐럴은 '소설'이라며 관련 외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도 면담한 곤 전 회장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