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 돌연 ’탈출’ 발표에 日 검찰 당혹
레바논 당국 "곤 전 회장 입국에 불법 없었다"
곤 전 회장 기자회견 예고…日 검찰 ’전전긍긍’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지난 연말 감쪽같이 레바논으로 탈출하면서 일본 검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간 일본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해온 곤 전 회장이 조만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과연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 가택연금 상태로 도쿄에 있어야 할 곤 전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레바논에 있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검찰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히로나카 준이치로 / 곤 전 닛산 회장 변호인 : 아닌 밤중에 홍두깨 상황입니다. 정말 놀랍고 당혹스럽습니다.]
일본과 서방 언론은 지난 성탄절 밤 곤 전 회장이 연주자들을 불러 홈 파티를 열었는데 이때 커다란 악기 상자에 숨어 주변 CCTV 감시망을 뚫고 집을 빠져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보안 검색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일본 지역 공항을 통해 악기 상자에 숨은 채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일본을 탈출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 입국에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검찰은 곧 레바논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레바논이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스티븐 기번스 / 변호사 : 양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습니다. 곤 전 회장이 일본으로 송환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곤 전 회장에게 급여 축소신고 혐의를 들이댄 일본 검찰의 수사는 시작 때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파산 직전의 닛산을 겨우 살려 놓고 나니 닛산 내부 일본 세력들이 검찰을 이용해 곤 전 회장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여러 차례 별건 수사를 추가해 4달 넘게 구속한 점은 해외에서도 비판이 높았습니다.
곤 전 회장의 탈출로 허를 찔린 일본 검찰은 지금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오는 8일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여기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물론 일본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성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곤 전 회장이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 검찰은 탈출을 막지 못했다는 일본 내 책임론과 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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