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을 경찰이 집까지 쫒아갔는데, 집 안에서 도망친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남성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골목길로 경찰차가 출동합니다.
잠시 뒤 구급차가 도착해 건물 지하 주점에서 여성 한 명을 들것에 싣고나와 병원으로 옮깁니다.
50대 남성이 주점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건 그제 오전 1시쯤.
여성은 머리와 팔에 상처가 났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도망친 남성을 뒤쫓았고, 어제 오후 남성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집에 없었고, 집 안에선 또 다른 50대 남성의 시신이 나왔습니다.
시신에게선 흉기로 난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A 씨 / 이웃 주민]
"차는 4대가 왔는데, 시신을 싣고 가야하니까 장례식장 차가 왔었어요."
숨진 남성이 주점 흉기난동 용의자의 친구인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사라진 남성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우현기 기자]
"경찰은 어젯밤 9시쯤 주점에서 300미터쯤 떨어진 이곳 인도에서 달아난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주점 여주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사라진 지 마흔네시간 만이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흉기로 친구를 살해한 뒤 주점 여주인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남성은 "숨진 친구가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웃들은 남성이 주점 여주인과 가까운 사이였고, 과거에도 자주 다퉜다고 말했습니다.
[B 씨 / 이웃 주민]
"경찰에 신고까지 몇번 해 줬는데 여자가 쫓아와서 살려달라 해 가지고."
경찰은 남성에게 살인 혐의로 내일 중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정다은